[ti:영수증 (Prod. By Yosi)] [ar:올티 (Olltii)] [al:뻔한 돈 얘기] [by:] [offset:0] [00:30.78]96년 1월 2일 [00:32.29]내가 세상에 처음 고개 내민 날 [00:34.40]누나와 형이 신나 날 만지려다 혼나 [00:36.48]눈이 동그래진 날 [00:38.26]엄마 아빠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[00:40.04]세번째로 맺힌 날 [00:41.34]당시엔 [00:41.69]둘째까지인 보험 혜택을 못 받아 [00:42.97]내 이름에 처음으로 영수증이 달린 날 [00:45.57]내가 말을 틀쯤에 [00:46.59]누나와 형과 함께 있던 놀이방에 [00:48.73]공 풀장의 파도도 잔잔해지고 [00:50.63]배꼽시계 소리가 ayy [00:52.52]요란할 때 마침 엄마가 와 [00:53.91]쓰다듬어보는 내 하루종일 주린 배 [00:55.82]저녁 찬거리 가득인 장바구니엔 [00:57.80]길게 또아릴 튼 저 흰 종이 뱀 [00:59.89]아직도 기억이나 잊지 못해 [01:01.29]적응이 안돼 많이 울던 유치원 땡 하고 [01:03.39]종치면 짠 데리러 온 [01:04.58]아빠의 거칠은 손이 [01:05.67]나보다 무지 컸을 때 [01:07.12]말없이 [01:07.65]장난감 가게의 선물을 사주셨지 [01:09.33]내 눈물이 그쳤을 즈음 [01:11.44]생일도 아닌데란 생각을 할 때 [01:13.22]버려달라시던 영수증 [01:28.72]보이는게 다인 나이 [01:30.07]사춘기 아이 딴 애들과의 [01:31.85]사이에 차이가 이 갈릴 듯이 [01:33.78]예민함이 과잉 적으로 쌓인 [01:35.30]나의 시야에 차있는건 [01:37.00]잘나가는 애들이 멘 가방 라이플 [01:38.97]흔히 말해 일진스타일 life [01:40.63]확 줄여입던 험멜 카파 [01:42.08]근데 내 현실은 겁나 큰 사이즈 마이 [01:44.16]엄마에게 거짓말을해 [01:45.82]이것저것 준비물이 필요하고 걔한텐 [01:47.64]얻어먹은게 많아 내가 사줘야할 상황 [01:49.29]토요일엔 ca 활동비 가져가야 하는데 [01:51.19]이런저런 핑계로 탄 [01:52.62]용돈으로 산 츄리닝 위아래 [01:54.68]어디서 났냔 누나의 말에 [01:56.36]친구가 줬다했지 [01:57.12]주머니 속 영수증을 구긴 담에 [01:58.83]그해 겨울 노스페이스 열풍 [02:00.56]700에 혈안인 분위기인걸 [02:02.34]엄마에게 털어놔 애들은 떡볶이보다 [02:04.38]패딩 입는다고 구구절절 [02:06.46]넘 비싸길래 [02:07.36]폴햄으로 사왔단 엄마에게 [02:08.50]갖은 불만을 다 퍼부었을즈음 [02:10.11]화난 형의 눈초리와 [02:11.13]초라하게 구겨져있던 [02:12.48]엄마 손의 영수증 [02:28.19]때론 위로를 위해 미련을 버려 [02:30.18]혹은 내 욕심만을 채우려 털어 [02:32.11]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[02:33.49]저 속 깊이 숨긴 영수증처럼 [02:35.61]좀처럼 마르지 않는 잉크 말리려 [02:37.83]한숨을 쉬는 신세 [02:39.25]부끄러움 감추려 부끄럽게도 [02:40.81]걸 맞지 않는 사치를 부려 계속 인쇄 [02:43.75]내 영수증이 처음 발행됐었던 그 날 [02:47.34]그 값을 나 대신 부모님이 긁은 날 [02:51.19]처음 고개를 내밀었을 때보다 [02:52.91]머리가 큰 난 [02:54.29]다짐하고 꿈꿨어 그 모든걸 [02:56.13]내 손으로 찢는 날을